윤석열 대통령이 3월 24일 취임 이후 첫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개 천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용사 55명을 직접 호명하고 생존 장병과 유족을 위한 국가 차원의 관리 지원을 약속했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과의 교전에서 전사한 55명의 호국영웅들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로 지정된 서해수호의 날.
우리는 그날 서해 바다를 지킨 영웅들의 희생을 결코 잊어선 안될 것이다.
서해 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는 위치상 황해도와 매우 가까워 중국과 북한 간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전력적 요충지이다. 때문에 북한의 도발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많은 희생자가 나온 역사가 있다.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북한의 선제 포격 도발로 일어난 제2연평해전.
북한 경비정들은 이날 오전 9시 54분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했고 오전 10시 22분 한국 해군의 고속정 참수리 357호를 향해 선제 기습포격을 가했다. 인근 해군 초계함과 고속정 등이 합류해 대응 사격한 끝에 오전 10시 50분 북한군이 철수하여 NLL을 사수했으나 참수리 357호는 끝내 침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서남방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사건이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했으며, 구조 작업을 벌이던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연평도 포격전은 같은 해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이 연평도 군부대와 민간 거주구역에 170여 발의 포탄을 무차별 포격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우리 군은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섰으나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병사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일상은 그냥 주어진 게 아니다. 목숨을 바쳐 조국의 바다를 지켜낸 55분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얻은 평화이다. 우리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서해용사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
국가안보 문제만큼은 이념과 진영논리를 초월해야 한다. 안보의 최대 위협은 바로 내부 갈등과 분열이기 때문이다.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나 된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금년 서해수호의 날 단 하루만이라도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자유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되새겨 보자. 그리고 북한이 다시는 우리 영토를 넘볼 수 없도록 투철한 안보의식을 더욱 확고히 다져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