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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우칼럼] 우리가 배워야 할 이스라엘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강한 역사관·국가관

2023.10.23. 박태우(한국자유총연맹 자유통일연구원장)

우리가 배워야 할 이스라엘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강한 역사관·국가관

  

박태우(한국자유총연맹 자유통일연구원장)

 

이스라엘 국민들의 애국심을 언론을 통하여 접하는 필자의 맘은 많이 부러울 뿐이다. 냉정하게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현실과 대비시키면 우리가 배워야 할 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대한민국도 훌륭한 국가임은 틀림이 없지만 말이다.

현재 이스라엘의 정규군은 18만 명으로 여군은 6만 3000명이다. 예비군 숫자는 46만 명이다. 예비군의 훈련 강도와 전투준비 자세는 거의 정규군 수준이라니 자주국방을 얼마나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정신적인 국방력의 지표가 되고 있는 이스라엘 국민들의 역사관·국가관은 남다르다. 2차 세계대전 때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경험한 국민답게 확실한 역사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유대교로 뭉친 종교적 일체성, 그리고 국가로 구성된 세속적 국민을 잇는 국가적 정체성으로 강하게 연결고리를 그들이 갖고 있다.

이스라엘 정치권도 국내 정치적으로 사법파동을 겪다가도 국가의 위기 앞에 대동단결하는 모습은 나라를 잃을 수 없다는 역사의식으로 똘똘 뭉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로마제국에 의해서 나라를 잃고 2000년 가까이 방황하다가 나라를 건국한 각별한 애국심이 오늘의 이스라엘을 지키는 기둥인 것이다.

중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서구의 자유민주주의를 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애정은 각별하다. 미국이라는 강력한 우방 국가와 함께 자주국방을 기치로 핵도 보유하고 강력한 군비 산업도 키우는 등 나라를 지키는 현실적인 노력이 큰 성과를 낸 것이다. 미국 내의 성공한 유대인들의 간접적인 지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젊은 유대인 여성들이 하마스와의 전면전에 자원해서 귀국 후 목숨을 걸고 싸울 준비를 하고 있는 기사들이 보도되며 잔잔한 감동이 일어난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조국의 운명에 우선순위를 두는 이들의 호국정신을 우리 대한민국이 반드시 배워야 한다. 영국에서는 최소 100명의 여성이 이스라엘로 집결했으며, 세계 곳곳에서 이중 국적 예비군 여성들이 이스라엘 방위군(IDF) 재입대하고 있다는 기사는 우리를 감동시킨다. 이중국적자들이지만 이스라엘 모국의 국적을 우선시하는 이들의 희생정신도 놀랍다. 그래서 어렵게 나라를 건국한 그들의 과거의 아픔도 읽히는 것이다.

이스라엘 방위의 핵심인 정예 예비군 들은 남녀 모두 병역 의무를 마치고 예비역이 되는데, 필요한 경우 총기 취급 자격도 주어지고 현역 군인과 동등한 강한 전투 경험을 갖고 있어 곧바로 실전에 투입이 가능한 국방 자산인 것이다. 특히 해외 거주자들이 조국 수호를 위해 귀국 행렬을 이루는 정신자세는 어린 시절부터 학교와 가정에서 안보교육·역사교육이 얼마나 철저하게 이루어진 것인지를 증명하는 바로미터다. 46만 명가량의 예비군 편성은 현역의 2.5배 규모로 20대 초반에 전역 후 여성은 34세, 남성은 40~45세까지 예비군으로 연간 55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인구가 920만 명으로 1인당 GDP는 5만 2000달러로 우리보다 높으며 면적은 우리나라의 경상도 크기(2만770㎢)로 매우 열악한 조건에서 나라를 키우고 지키는 정신력은 세계 최강이다. 대한민국의 예비군 편성과 평소 훈련 자세가 비교된다.

 

특히나 남자는 30개월 여자는 24개월 복무하고 길게는 40대 중반까지 강한 예비군 전력으로 편입되어 매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 어떤가? 여성들이 앞장서서 이뤄낸 여군 징병제의 역사도 그렇고 건국 시점부터 30배가 넘는 아랍 연합군과 싸워야 했던 상황에서 안보지킴이로 솔선수범한 이스라엘 여성들의 애국심이 돋보인다. 지금 외국서 이중국적을 갖고 있는 여성들까지 모국을 수호하는 대열에 기꺼이 스스로 찾아가는 정신적인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모두 함께 나라를 지킨다는 강력한 정신력의 산물이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이스라엘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분단국가 대한민국은 더한 안보 취약성을 북한 독재 병영국가체제와 마주하면서도 안보의식은 이스라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역사관·국가관에도 그들보다 못하다는 필자의 판단이다. 특히,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서는 낭만적인 민족주의 안보관이 자리 잡아 주적의 개념도 많이 흐트러진 상황이다. 이래서는 어찌 나라가 위기 시에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나서겠는가?

현실적으로 한·미동맹이 세력균형의 핵심 추로서 우리의 평화를 지키고 있지만, 언제부터인지 협정 문서니, 실체가 불분명한 합의로 평화를 찾아온다는 가짜 평화론이 현실적인 안보관에 비해 득세하면서 우리의 안보불감증을 키우고 주적개념을 중심으로 한 안보관이 흐트러져있다. 이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 시에 우리 스스로 우리를 지키는 동력을 상실할 것이다.

 

6·25 때도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우리 스스로 우리를 북한 공산세력의 적화로부터 지킬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한반도가 4강들의 잇권이 녹아나는 지정학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우리 스스로의 강력한 국방 의지와 동맹국들과의 강한 군사동맹으로 평화를 유지한다는 현실 인식이 더 강화돼야 한다. 우리 민족끼리 등 허황된 거짓 평화 논리에 현혹되어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는 일부 무리들도 있는 현실을 보면, 우리는 이스라엘로부터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워야 우리의 생존권을 지킬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역사의 참극”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23.10.23.

 

사진출처: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