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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우칼럼] 3차 대전이 일어난다면 지구촌 7곳의 위험 지역에서의 돌발변수 언제든지 더 큰 화약고로 커질 수 있다

3차 대전이 일어난다면 지구촌 7곳의 위험 지역에서의

돌발변수 언제든지 더 큰 화약고로 커질 수 있다

 

2024.1.22. 박태우(한국자유총연맹 자유통일연구원장/국제정치학박사)

 

 

2023년에 시작된 중앙아시아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중동에서의 이스라엘-하마스전쟁은 불안한 국제정세의 단면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중동지역에선 이에 이어서 예맨 반군 후티가 미국 등 서방세계를 상대로 홍해 상에서 상선을 무차별 공격하는 등,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의 군사시설 타격까지도 불러오고 있는 형국이다. 긴장감을 더해가는 국제정세이다.

 

2024년에는 초반부터 또 이란과 파키스탄간의 분쟁으로 공격적인 시아파의 종주국 이란과 수니파의 후원국인 파키스탄 간에도 국경을 중심으로 군사공격이 이어지면서, 1월 18일 기준, 전장이 여러 곳으로 확장되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은 인구 77%가 수니파이고 이란은 90%가 시아파인 점을 보면, 지금 이란의 지원으로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는 이유도 볼 수가 있다. 중동의 패권을 노리는 시아파의 종주국 이란을 중심으로 한 무장단체들이 사우디가 종주국인 수니파와 공존하는 현재의 중동 질서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사실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열의 역사는 7세기에 시작되었다. 632년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후계자 지명 없이 사망하면서 주도권싸움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고, 지금처럼 서로의 정통성시비를 벌이고 있는데, 대표적인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에, 그리고 시아파인 이라크와 아제르바이젠 등은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레바논에 꽈리를 트고 있는 헤즈불라도 시아파의 지배를 받는 무장단체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예멘에 기반을 둔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가 미국과 서방세계를 향한 홍해 상에서의 도발은 지금 국제적으로 군사적인 협력카르텔 모드가 형성된 북·중·러와 보이지 않은 동질감을 갖고 있는 중동의 반미성향의 이란과 터키가 가세하면서 발생했다.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신냉전국제질서의 흐름 속에서 향후 미중간의 패권경쟁 구도가 어찌 형성되느냐에 따라서 그 확전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지금의 4곳에서의 전쟁 및 군사 분쟁이 많으면 대만해협, 한반도, 그리고 남중국해로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는 불확실성의 국제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국제질서의 판이 변하는 와중에 기존의 이러한 분쟁지역에서 또 하나의 보이지 않았던 전쟁변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대만 총통선거에서 라이칭더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필리핀의 마르코스 대통령이 축하 인사를 보낸 것에 대해 중국이 시비를 걸면서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미 군사적 충돌 직전까지 갔던 양국 관계는 이로 인해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대만해협보다 남중국해가 더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15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트위터 공식 계정에 띄운 “필리핀 국민을 대표해 라이칭더 당선인이 대만의 다음 총통에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 앞으로 우리 국민을 위해 긴밀한 협력과 상호 이익 심화, 평화 조성, 번영 보장을 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올리면서 중국공산당의 즉각적인 반격이 시작되었다. 사실 내용은 국제외교관례상 극히 상식적인 언급인 것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이러한 축하 메시지는 중국 외교부를, 결론적으로, 한 방 먹인 셈이 됐고, 중국 외교부가 14일, 브리핑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할 것을 간접메시지로 전한 것이다. 중국 측에서는 사실상 중국을 능멸한 행위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을 한 것이다. 소아병적인 아전인수격 해석인 것이다.

 

중국이 더더욱 화를 낸 대목은, 필리핀 대통령 명의로 라이칭더의 당선을 축하한데다가 대만 공식 국호 대만을 썼으며, 일부 서방국가가 중국을 의식해 ‘닥터(Dr.) 라이칭더’라고 칭한 것과 대조적으로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했다는 점이 사소한 감정을 자극한 것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이 축하 메시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했다”면서 “우리는 마르코스 대통령이 책을 많이 읽고, 대만 문제의 내력을 정확히 이해해 정확한 결론을 얻기를 건의 한다”며 반격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소한 갈등이 더 커지고 있는 남중국해의 현장이다.

 

지금 본격적으로 포탄이 떨이지고 있는 4개의 전쟁지역에 이어서 국제사회의 분쟁분위기는 지구촌의 곳곳에서 더 무르익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의 방북초청에 빠른 시간 내에 방문할 용의를 표명했다는 기사는 군사모험주의의 가능성을 더 키우는 변수가 된다고 해석된다. 러시아 3월 대선이후 방북이 이루어지면 지금 우크라이나 전에서 북한이 공급하는 재래식 포탄 등 많은 군사교류 논의 사항과 함께 한반도의 주도권을 놓고 한·미·일이 구축해 놓은 북·중·러의 맞대응 전략을 더 정교하게 현실적인 전략으로 그들 나름으로 가다듬을 가능성이 크다.

2000년에 북·러가 체결한 친선조약의 내용을 보면 유사시에 '자동군사개입'을 규정한 1961년의 우호조약의 내용을 ‘위기 시 협의’로 대처하면서 경제협력파트너로 다시 정립했지만, 과거 수준의 군사동맹으로 격상시키어 한반도의 신냉전질서를 고착화시키는 역할을 할 확률이 매우 크다. 북·중·러의 군사동맹이 현실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는 북·중관계의 고도화와 더불어 북·러 관계의 고도화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얼마 전에 대만의 민진당 총통후보의 당선으로 대만의 친미노선이 더 강화되는 형국에서 북·중·러의 밀착은 벌써부터 김정은으로 하여금 ‘대한민국 평정 대사변’ 등을 언급하면서 ‘허세정치’로 동요하는 북한주민을 통제하고 대한민국 내의 친중·종북 세력에 대한 지침성 메시지를 낸 것이다.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술을 펴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중공과 필리핀의 노골적인 남중국해 군사적 긴장감의 고조와 맞물리어 대만해협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은 더 커지고 확대되어 세계 군사패권국가인 미국도 상당한 우려감을 표명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군사적 신냉전의 파고가 지금 진행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티 반군의 군사도발, 이란과 파키스탄 분쟁, 남중국해에서의 필리핀 중국공산당 군사적 대결구도 격화, 한반도에서의 남북간의 대결구도 격화 등으로 전 지구촌은 언제 어디서 3차 대전이 발발하여도 이상하다고 할 국제정치전문가는 없을 것이다. 세기의 전환을 위한 판이 새롭게 형성되는 시점인 것이다.

 

여기에다가 국수주의적인 미국우선주의에 몰입된 트럼프가 올 해 11월의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동맹정치를 강화해 온 바이든의 기존 외교노선과 충돌하여 군사적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전 세계의 군사모험주의 세력들이 한 차원 더 높은 군사작전을 전개하여 3차 대전의 뇌관을 건드릴 수 있는 여지도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우발적인 사건의 가능성도 더 커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긴 평화의 기간이 새로운 질서로 전이되는 시대의 특징인 것이다. 긴 평화의 시간 이후에는 새로운 판을 위한 혼돈이 잠시 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분쟁지역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고립주의 노선으로 미국의 외교노선을 대폭 변경하는 여론이 미국의 대선을 계기로 조성된다면, 지금처럼 미국의 확고한 대만 보호의지와 한반도에서의 확고한 대한 안보 공약 등이 약화되는 악수가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다. 독재 권력의 연장에 우선인 권위주의, 전체주의 체제국가들이 자신들의 정권연장과 내국민 퉁제를 위해서 큰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의 유럽연합 선거도 그 결과에 따라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놓고 유럽연합의 노선변경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국내외 정세에 대처하는 우리국민과 정치권의 능력일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안보적인 불확실성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정치력과 국민통합력, 그리고 국민들의 혹독한 국제정치 현실인식이 잘 갖추어진 준비된 나라인지 스스로 엄격하게 자문해 보아야 한다.

 

만약에 아니라면 어떻게 바꾸고 국민들은 어떤 자세로 가족을 지키고 공동체를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일에 스스로 나서야 하는지 대대적인 국민계몽운동, 정치권 정화운동으로 대전환의 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