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3일 금요일, 통일교육주간을 맞이해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통일관에 방문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와 체험형 전시가 마련된 이곳은 통일을 향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미래를 그려보게 하는 문화적 공간이었다.
인천통일관은 “왜 하필 인천에서 통일을 말하느냐‘는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갖고 있다. 인천은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서해 문화권이며, 남북을 잇는 중요한 관문이기 때문이다.
전시는 총 7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각 세션은 과거의 아픔에서부터 통일 이후의 미래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관람할 수 있었다.
가장 처음 마주한 전시는 한국전쟁과 분단이 남긴 상처를 담고 있었다. 이산가족과 실향민의 이야기를 통해 분단이 한 개인의 삶에 어떤 아픔을 남겼는지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남북이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온 현실을 카운트다운으로 시각화한 디오라마 전시물이 두드러지게 인상깊었다.
두 번째 전시에서는 남북 간의 대화와 만남의 역사를 연표로 정리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1971년 남북적십자회담부터 2018년의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까지, 수많은 고비와 만남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세 번째 전시에서는 역사와 문화를 통해 통일의 길을 모색하는 전시였다. 남북이 공동으로 만월대를 발굴하여 과거를 함께 기록한 이야기, 설화를 통해 북한 문화를 만나는 코너가 특히나 친숙하게 다가왔다. 남북 언어 차이를 알아보는 키오스크 체험과 OX 퀴즈도 남북의 거리감을 좁히는 의미 있는 전시였다.
네 번째 전시는 특히나 평화통일을 꿈꾸는 인천을 테마화 했다. 특히 남북을 잇는 평화 연도교와 통일철도를 간접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 서해평화 콘텐츠 공모전의 수상작들도 젊은 세대의 감성과 창의성을 담고 있어 의미가 깊었다.
다섯 번째 전시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통일향수전으로 가장 감성적인 전시였다. 실향민 다섯 분의 이야기가 담긴 향수를 시향하며, 그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향기로 전해지는 고향의 기억은 말보다 더 진하게 기억 될 수 있었다.
여섯 번째는 통일된 미래를 상상하는 공간이었다. DMZ의 생태, 북한의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 체험, 유라시아 횡단철도 노선을 따라가는 전시는 통일 이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일상과 세계로 향하는 비전을 담고 있었다.
마지막 전시는 북한의 주요 도시를 3D로 투어하는 체험이었다. 평양, 개성, 해주 등 실제로 가보지 못한 도시들을 눈앞에서 만나며, 언젠가 이 도시들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을 상상하게 되었다.
이번 인천 통일관 방문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평화의 발걸음을 돌아보고,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분단의 아픔을 기억하는 일, 그리고 통일을 향한 작지만 꾸준한 노력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