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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주년 신의주 자유 · 반공 학생의거 기념일을 맞이하며

손용우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책위원

한국자유총연맹 통일안보분과 위원(북한학 박사)

제78주년 신의주 자유 · 반공 학생의거 기념일을 맞이하며

 

손용우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책위원

한국자유총연맹 통일안보분과 위원(북한학 박사)

 

다가오는 11월 23일은 신의주 학생의거 제78돌을 맞는 날이다. 올해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따른 건국 제75주년을 맞은 해라서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 신의주 학생의거는 1957년 이승만 정부가 ‘반공학생의 날’이라는 국가기념일을 지정하였고 1968년 박정희 정부는 남산에 소재하는 한국자유총연맹 부지에 신의주학생의거기념탑을 세웠다. 그러나 1973년 국가기념일 제도 개편이라는 미명 아래 동 기념일이 폐지되면서 우리의 기억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나마 실향민 1세대와 2세대가 중심인 신의주학생의거기념회와 몇몇 시민사회단체들 그리고 한국자유총연맹이 그 기념식의 명맥을 조촐하게 이어오고 있다.

신의주 학생의거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 11월 신의주에서일어난 학생들의 반공 항쟁이다. 이 사건은 소련군의 만행과 공산당의 횡포에 맞서 자유와 민주를 수호하기 위해 학생들이 목숨을 바쳐 싸운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는 해방 이후 세계 최초의 소련 공산 전체주의에 대한 항거운동이었다. 이 사건은 대외적으로는 1956년 헝가리 ‧ 폴란드의 반소련 운동에 영향을 미쳤고 대내적으로는 자유와 반공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신의주 학생의거는 세계사적인 운동이었다.

 

신의주 학생의거는 자유와 민권 사상을 잉태한 3·1독립운동과 국민 주권 시대를 선포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을 학생들이 희생으로써 계승한 자유의 성전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북한의 많은 기독교 엘리트 지식인들이 월남하여 남한은 물론 한반도 전역에 자유와 반공의 씨앗을 뿌리는 역사적 계기가 되었다. 그리하여 1948년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와 공화국에 기반을 둔 건국으로 이어지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우리는 현재 국가와 민족의 명운이 갈리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한반도 통일이라는 역사적 대업을 성취하여 신(新)동북아 시대를 열 것인가? 아니면 반(半)영구적인 남북분단과 남남 분열로 동북아의 변방 속국으로 전락할 것인가? 그 선택은 오로지 우리 자신의 의지와 능력에 달려있다. 그 첫출발은 실사구시(實事求是)에 기반을 둔 올바른 역사 인식이라는 역사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라는 국가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데 있다.

[사진출처] “인권 없는 평화는 신의주반공학생의거에 대한 모독”|작성자 야곱의축복

 

오늘날 우리는 신의주 학생의거라는 숭고한 청년정신과 시대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당시는 해방과 함께 남북이 분단되고 소련의 점령군과 그 주구인 김일성이 한반도 북단을 억압하던 시기였다. 자유, 민주, 인권이 유린당하고 거짓된 공산주의 이념이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암울하고 절망적인 시대였다. 바로 그 시기에 신의주 학생들은 살신성인(殺身成仁)으로 자유와 민권의 횃불을 들고 자유민주주의라는 건국이념의 씨앗을 뿌렸다.

 

오는 11월 23일 한국자유총연맹과 신의주학생의거기념회 그리고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몇몇 시민사회단체들과 한국자유총연맹 분과위원들이 의기투합하여 제78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은 신의주 학생의거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재해석하기 위한 뜻깊은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자유총연맹의 창립 정신과 철학은 바로 ‘자유’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20대 후반 한성 감옥 투옥 당시 ‘독립정신’을 집필하면서 6대 강령 중 “자유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그 정신이 1957년 한국자유총연앵의 창립 정신이 되어서 오늘날까지 자유의 최전선이자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신의주 학생의거 기념식 및 세미나를 통해서 자유와 민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귀한 시간을 갖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자유가 없는 전근대사회인 왕조 국가에 살고 있는 북한의 동포들에게 신의주 청년 자유의 함성이 다시 한번 큰 울림으로 퍼지기를 기대한다.